부부유별(夫婦有別)의 현대적 의미 Report
인터넷, 무선통신, 다종다양한 멀티미디어 등으로 종횡으로 연결돼 급속도로 진보하는 오늘날 삼강오륜은 자칫 봉건시대의 윤리로만 치부되는 경향이 있으나, 시대가 건조해질수록 현대적인 해석을 통해 사회의 근간을 유지하는 보편적 패러다임으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다. 특히 오도된 인터넷의 부정적 사이트가 범람하여 부부, 가족 구성원간의 유대 및 가치를 상실하기 쉬운 오늘날 부부유별은 남녀간의 종적 차별이 아니라 횡적·유기적 구별에 의하여 각자의 몫을 완수하기 위해 새로이 조망되는 덕목으로 이해될 수 있다.
남녀유별, 남여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등은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현대의 문란해진 성문화, 고조되는 이혼율, 이로 인해 망가지는 가정 등 일련의 사회 문제 속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의 공유 속에서 부부유별은 군주·봉건시대의 고리타분한 가치태(價値態)가 아니고 우리 실생활에 보편적 가치로 적용할 수 있는 놀라운 지혜와 해결책임을 간과할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나름대로 부부유별을 현대적 의미로 해석해보고자 한다.
첫째, 부부는 적당한 간극과 구별을 통해 서로를 존중할 수 있다. 부부 관계는 예로부터 이신이일심동체(異身而一心同體)로 정의된다. 그런 맥락에서 서로 너무 친밀하다보니 자칫 부부간에 지켜야 할 도리와 예의를 잃어버리기 쉽다. 친할수록 상호 존경과 신뢰와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다는 뜻이다. 우리의 선조들이 부부사이에 경어를 사용하고 교호하는 가운데 참고 동락하던 모습은 아름다우며 절대 본받아야 할 덕목이다. 행동은 물론 자신의 입을 벗어나는 말에 완전(言行一致)하면 그야말로 전인(全人)이라고 할 수 있다. 부부가 상호 진심으로 존중하는 가운데 주고받는 말까지 경어를 사용한다면 부부유별을 가장 잘 실천하는 사람의 전형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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