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와 페미니즘에 관한 한국여성학의 논의 업로드
민족주의만큼 다양한 차원에서 복잡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는 담론도 드물 것이다. 강대국의 제국주의 및 식민주의와 약소국 또는 식민지의 저항적 민족주의는 같은 민족주의의 이름으로 담아낼 수 없이 다양하며, 외부에 대한 의식 및 행위로 나타나는 민족주의와 대내적으로 독재나 여성억압 등의 여러 효과를 드러내는 민족주의의 측면이 있다. 하나의 민족국가로 명확히 구분되는 민족의 범주가 있는가 하면, 하나 또는 여러 국가에 걸쳐 있는 민족( ethnic group) 간 관계가 존재한다. 국가 또는 지배적 세력이 형성하는 민족주의(official nationailsm)와 민중 민족주의 (popular nationalism) 가 공존한다. 객관적 조건으로서의 민족 상황과 의식 또는 담론으로서의 민족주의가 분석적으로 구분될 수있다. 따라서 민족과 민족주의에 대한 정의가 여러 가지로 시도되고 있지만 어느 것도 반론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세계사회에 민족주의가 새롭게 큰 물결을 이루면서 민족주의 논의는 다각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여기서는 잠정적으로 민족을 경계가 비교적 명확한 민족국가와, 한 국가 내에서도 경계가 가시적인 민족집단으로 다소 객체화하는 정의를 채택한다. 민족주의는 자신을 어떠한 민족이라고 생각하는 정체성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이러한 복합적 내용의 민족주의에 페미니즘은 또한 매우 복합적으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이다. 페미니즘 논의에서 민족 개념이 들어온 것은 단일한 여성의 목소리에 대한 해체의 시도와 함께 시작되었다. 서구에서 백인중산층 중심의 페미니즘에 대한 흑인 및 소수민족집단의 문제제기로부터 성-계급-민족의 통합 분석모델이 모색되고, 인도를 비롯한 제3세계에서 민족주의와 여성억압의 관계가 논의된 후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민족주의와 페미니즘의 관계가 분석되고 있다. 한편 여성사 연구에서 보다 경험적으로 여러 나라들에서 이루어진 민족주의와 페미니즘 간의 협력과 갈등의 관계를 조명하고 있기도 하다. 페미니스트의 민족주의에 관한 논의도 있다. 1980년대 후반에 크게 발전된 이러한 논의는 다른 민족의 위치가 다른 페미니즘의 입장을 규정지을 수있다는데 동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듯하다. (Chatterjee, 1993; Jayawardena,1986; Mohanty,1991; West,1997 등)
한국 여성학 연구에서는 일찍부터 역사학적 연구에서 민족주의운동과 여성운동에 관한 세밀한 분석을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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