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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정체성에 대한 민감한 자의식―경계유지를 통한 자기보호 본능―이 새롭게 대두·고양되기도 하기 때문이다.세계화 정보화시대의 서구중심주의와 아시아적 가치와 담론 Report 세계화 정보화시대의 서구중심주의와 아시아적 가치와 담론. 뮐러의 전망은 정치·경제적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문화적 영역에서 강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이로 인해 새천년 벽두부터 세계화·정보화라는 격변을 통해 21세기에 부상하는 세계질서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1997)에서 냉전 종언 이후의 세계정치를 전망하면서 상이한 문명들간의 충돌에서 비롯되는 문화적 갈등이 세계정치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나이키 신발, 집단과 집단, 머리 염색, 아프가니스탄, 힙합바지), 베네통 니트, 이라크의 쿠르드족 문제, 소말리아 등―은 이러한 사실을 증언한다. 다른 한편 이른바 퓨전(fusion) 요리, 동아시아 담론 3. 이처럼 우리는 세계화·정보화와 더불어 동아문명의 일원인 한국에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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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정보화시대의 서구중심주의와 아시아적 가치와 담론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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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정보화시대의 서구중심주의와 아시아적 가치와 담론

세계화 정보화시대의 서구중심주의와 아시아적 가치와 담론에 대한 자료입니다. up세계화정보화시대의서구중심주의와아시아적가치와담론

1. 들어가는 말

2. 예비적 고찰

1) 아시아, 동양 개념의 타자성과 주변성

2) 서구중심주의, 아시아적 가치론, 동아시아 담론

3. 아시아적 가치론과 동아시아 담론의 비교검토

1) 아시아적 가치론 및 동아시아 담론의 대두 배경

2) 아시아적 가치론과 동아시아 담론: 활용상의 차이

3) 서구중심주의와 아시아적 가치론/동아시아 담론의 비대칭성

4) 지구화론의 시각에서 본 서구중심주의와 아시아적 가치론/동아시아 담론의 상호관계

4. 맺는 말: 서구중심주의와 아시아적 가치론/동아시아 담론의 중층적 구조

< 참고문헌 >

1. 들어가는 말

20세기말부터 불어닥친 유전공학 등 생명공학과 첨단기계공학―정교한 로봇 발명을 포함한―의 눈부신 발전은 인간과 여타 생물, 생물과 무생물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아울러 20세기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세계화·정보화는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국가와 국가, 문명과 문명간의 시간적 간격과 공간적 경계를 해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새천년 벽두부터 세계화·정보화라는 격변을 통해 21세기에 부상하는 세계질서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과연 21세기 세계정치는 세계화·정보화에 따른 전지구적 변화와 함께 상이한 문명들간의 갈등과 충돌로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상이한 문명들간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한 다원주의적인 복합문명의 출현으로 귀결될 것인가?

서구에서 이와 관련된 논쟁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학자가 바로 미국의 하바드대 정치학자인 헌팅턴(S. Huntington)과 독일의 유명한 <헷센 평화 및 갈등 연구소>의 소장인 뮐러(H. Müller)이다.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1997)에서 냉전 종언 이후의 세계정치를 전망하면서 상이한 문명들간의 충돌에서 비롯되는 문화적 갈등이 세계정치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뮐러(H. Müller)는 『문명의 공존』(1999)에서 세계화를 통한 상호의존의 과정 및 전지구적 커뮤니케이션 체계의 완성에 의해 국가들은 협력과 협상에 참여하여 국제적인 정치체를 형성하도록 압박을 받기 때문에 세계화·정보화 과정이 대립적인 문명적 자의식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각 문명들을 세계화·정보화의 불가피한 요구에 적응시키면서 서로 수렴하도록 만들어나갈 것이며, 이에 따라 궁극적으로 문명의 공존과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헌팅턴과 뮐러의 상반된 주장은 세계화·정보화의 모순된 두 측면을 잘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다. 뮐러의 전망은 정치·경제적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문화적 영역에서 강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세계화·정보화는 단순히 서구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보편화라는 거시적인 정치·경제적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적 삶에 있어서도 국가와 민족 및 문명간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편화된 소비 패턴(맥도널드 햄버거, 코카콜라, 나이키 신발, 소니 워크맨, 베네통 니트, 머리 염색, 힙합바지), 미국식 대중 문화의 세계화(재즈나 랩 음악의 보편화, ｢쥐라기 공원｣과 같이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영화의 세계적 흥행성공, 야구·골프 등 미국 프로 스포츠의 보편화 등), 전세계적으로 구축된 정보 통신망을 통한 실시간대 방송(CNN 뉴스를 통한 걸프전 중계, 월드컵 축구 중계 등),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나는 익명적 주체들간의 컴퓨터 게임 및 채팅의 확산을 통해 서구 중심의 전지구적 보편문명을 창출해 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헌팅턴의 전망 역시 강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 바, 인간은 본래 자의식이 강한 동물인지라 세계화·정보화로 초래된 경계와 간격을 가로지르는 접속과 접촉을 통해 표면적으로는 급속한 동화작용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동시에 정체성에 대한 민감한 자의식―경계유지를 통한 자기보호 본능―이 새롭게 대두·고양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즉 잠재적으로 존재하던 즉자적(卽自的) 차이가 의식화된 대자적(對自的) 차이로 현실화됨에 따라 대립적인 정체성의 자각이 새롭게 일어나고 이에 따라 예상치 않은 분쟁과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냉전종언 이후 전지구적으로 빈발하고 있는 민족분규들―보스니아, 이라크의 쿠르드족 문제,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등―은 이러한 사실을 증언한다. 한국사회에서도 세계화·정보화에 따른 문화적 정체성의 이러한 약동은 1990년대 초에 베스트 셀러가 된 바 있는 ‘문화유산 답사기’나 기타 우리 역사에 대한 대중적 출판물들 또는 최근 유가나 도가 등 동양사상에 대한 대중적 관심의 고조 등에서 확인된다.

이러한 정체성의 형성과 파급은 문화 영역은 물론 산업 영역에서도 쉽사리 목격된다. 우루과이 라운드 타결 및 WTO 가입과 함께 강화된 미국으로부터의 농산물 수입개방 압력과 더불어 우리 농업 및 농산물 보호 차원에서 ‘우리 것 지키기 운동’―일종의 저항적 민족주의운동?―및 이를 뒷받침한 ‘신토불이(身土不二)’ 사상 등이 쉽게 떠오르는 예이다. 아울러 우리는 세계화와 때를 같이 하여 국악과 같은 전통예술분야나 기업의 세계화전략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발상의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다른 영역으로도 점차 확산되는 현상을 또한 목격한 바 있다.

이처럼 우리는 세계화·정보화와 더불어 동아문명의 일원인 한국에서도 일견 상호 모순적인 현상, 즉 경제영역은 물론 문화의 일정영역에서는 서구문명에의 동화작용이 가속화되는 반면 다른 영역에서는 서구문명에 대한 저항이 명료화되는 현상을 목격한다. 다른 한편 이른바 퓨전(fusion) 요리, 국악기와 서양 악기를 함께 편성하여 작곡을 하고 연주를 하는 퓨전 음악의 출현 등은 일상적으로 꽤나 친숙한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곧 문명간의 동화, 배척 및 융합의 상호작용이 한국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가속적으로, 그리고 복합적이고 중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과 일본에서도 친숙한 현상이며, 국내언론의 보도를 통해 알려지고 있는 것처럼, 점차 북한사회에도 확산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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