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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자료실 경숙이, 경숙아버지
[감상문] 경숙이, 경숙아버지 - 미리보기를 참고 바랍니다.
[연극 감상문] 경숙이, 경숙아버지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5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쿵짝쿵짝 소리에‘굳세어라 금순아 ’가 울리며 무대는 서서히 밝아진다. 포탄소리가 나고, 6·25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경숙아버지는 장구를 둘러메고 따라 나서려는 경숙이와 경숙엄마를 저지한다. 아버지의 움직이지 말고 있으라는 큰소리에 두 사람은 짐을 든 채 그대로 서있다.
전쟁이 끝난 후, 낯익은 장구소리와 함께 아버지가 돌아온다. 재회의 기쁨도 잠시, 아버지는 꺽꺽이 아제라는 사람에게 집문서를 쥐어주며 두 모녀를 맡기고 떠난다. 이후 경숙엄마와 꺽꺽이 아제는 눈이 맞고 경숙엄마는 그의 아이를 갖게 된다. 꺽꺽이 아제와 같이 가족을 이루어 이사를 가는데, 경숙아버지는 이를 용케 알고 찾아온다. 아내가 임신한 것을 알고도 화를 내기는커녕, 아내에게 한약을 쥐어주고는 다시 떠난다.
경숙아버지는 경숙이 할아버지의 삶과 닮아있다. 자신의 아버지처럼 평생을 장구를 치며 군화를 신고는 떠돌아다니는 삶을 살았다. 아버지가 물려준 소 한 마리를 끌고 집을 나설 때에는 그런 삶을 꿈꾼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이내 무기력해진 자신을 알게 된다. 이에 아내와 딸을 꺽꺽이 아제에게 집문서를 주고 부탁한다. 가족조차 자신의 힘으로 지켜주지 못하는 아비의 심정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버지로서, 가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심정이 어찌 편할 리 있을까. 경숙 이와 둘이서 나누는 대화를 보면 그의 쓸쓸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저 멀리 보이는 나무를 두고 그는 이렇게 말한다. “진짜 진짜 나무는 이름이 없다.
그리고 나무는 사람처럼 복잡하지도 않다. 지멋대로 쑥쑥 자라도 멋있다.”이 장면은 나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제멋대로 자연 속에서 자라는 나무는 경숙아버지처럼 복잡하고 불편한 속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한평생 처자식의 겉을 맴도는 이방인인 그는 한없이 편하게 자라는 나무가 부러울 것이다.
이런 남편을 한평생 기다리는 경숙엄마는 남편이 데려온 애첩의 속옷까지 빨며 헌신한다. 또한 자야를 잊지 못하고 시들어가는 경숙 아버지를 위해 찾아가서 무릎을 꿇고 사정하기도 한다. 한번만 만나달라고 울면서 사정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속이 답답해질 정도이다.
그러나 애원에도 불구하고 자야가 이를 거부하자 경숙엄마는 자해를 하려고 칼을 배에 대는 행동을 한다. 이때, 갑작스런 성령이 등장한다. 찬송가가 흘러나오고 경숙아버지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할렐루야를 외치며 기도한다. 한복을 입은 성령은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하지만, 경숙아버지는 손에 칼을 들고 “느그가 사랑이 뭔지 아냐”며 절규한다. 그의 사랑을 다른 사람은 몰라주지만 자신에게는 처절한 사랑일 것이다. 이 장면을 보고 적잖이 놀랬었다. 갈등의 최고조 상황에 엉뚱하게도 성령이 등장하여 할렐루야를 외치는 것은 우스꽝스럽고 와 닿지 않았다. 성령의 은혜로 얼버무리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표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시간이 지나, 경숙이가 졸업하는 날에 그는 구두 한 켤레를 들고 경숙 이를 찾아온다. 그리고 또 떠나려한다. 한평생 떠돌아다닌 아버지를 붙잡는 경숙이의 말에도 아버지는 홀홀히 떠나버린다. 경숙이의 말처럼 그는 또 어딜 그렇게 가는 것일까. 그리고 경숙이가 아기를 낳는 날에 춤을 추며 찾아온다. 경숙 이는 아기를 낳을 때, “어머니”를 부르지 않고, “아버지”를 외친다. 탯줄이 팔자로 꼬여 죽을 뻔 했던 아기는 경숙아버지와 닮아있다. 아기에게도 경숙아버지의 삶이 묻어날 것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연극을 보기 전엔 재미있는 연극이라는 말에 한바탕 웃고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군데군데 위트 있는 대사와 설정으로 웃기기도 했지만 결코 웃을 수만은 없다, 우리는 환상과 현실의 공존을 통해 경숙아버지를 이해하려 했다. 만주에 가서 비적 질하다 여우털 모자 쓰고 로스께 가스나 옆에 끼고 분탕질하는 꿈을 그는 이루지 못했다. 현실은 일제 강점기와 전쟁 속에 목숨 부지하는 일에 시들어갔다. 이 세상이 믿을 것 없이 마냥 무서운 곳이었던 아버지는 자신밖에 모르는 철면피에다 한량 난봉꾼으로 생을 떠돌았다. 당시 아버지들은 다 그랬을 것이다.
경숙아버지는 자신의 꿈을 위해 가족 곁을 떠나지만, 언제나 그의 마음은 가족을 향하고 있다.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아버지들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보다는 자식걱정에 허리 펼 새가 없다. 다시금 아버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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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정보]
문서분량 : 2 Page
파일종류 : HWP 파일
자료제목 : 감상문 자료실 경숙이, 경숙아버지
파일이름 : [감상문] 경숙이, 경숙아버지.hwp
키워드 : 감상문,경숙,경숙아버지,자료실,경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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