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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조정의 기동출격 명령을 따르지 않은 죄로 전쟁 중 압송되어 고문과 문초를 받고 풀려 난 뒤 백의종군 하게 된. , `백성들의 쌀을 뺏고 빼앗아 적과 내가 나누어 먹고 있었다. 그리고는 낮고 깊은 이순신 장군의 목소리로 임진년에 일어났던 전쟁에 대해 들려 준다. “칼의 노래”에서는 거대한 고난 앞에서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모든 것을 초월한 완전 무결한 영웅으로만 그리지는 않았다.`라는 매운 고백처럼 장군은 이 전쟁의 허망함을 말하려 했고 많은 격군과 사부들이 병들어 죽고 굶어 죽는 것을 보면서도 수군 통제사인 자신은 끼니 때마다 무참한 밥을 먹으며 굶지 않은 것에 대하여 번민하고 전쟁으로 고통받는 백성들과 현실 감각을 상실한 조정 무리들 사이에서 장군은 오히려 자신의 무력함을 한탄할 수 밖에 없었다. `사지에서, 삶과 죽음은 뒤엉켜 부딪혔다. 이순신 장군의 명성은 무조건적인 자기희생으로 얻어진 영웅의 이름이 아니다. 그리고 과연, 자신이 희생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위인의 일기를 칼의 노래라 칭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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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를 읽고나서(3)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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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를 읽고나서(3)

 

칼의 노래를 읽고나서(3)

 

칼의 노래를 읽고나서

 

“칼의 노래”는, 태생부터 죽음까지 비범함으로 채워진 고대 영웅 서사시처럼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 일화들을 나열하는 일대기적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는 낮고 깊은 이순신 장군의 목소리로 임진년에 일어났던 전쟁에 대해 들려 준다.

조정에서는 국토를 유린하고 임금을 의주로 피하게 만든 적장 가토 기요마사의 머리를 베어 종묘사직의 제단에 바쳐 적들에게 능멸 당한 한을 풀려는 정치적 의도로 장군에게 불확실한 출격을 명하여 가토의 머리를 보내라고 하지만 장군은 가토의 머리가 가지는 정치적 상징성과 자신의 군사를 바꿀 수 없어 함대를 움직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순신 장군은 조정을 능멸한 죄, 조정의 기동출격 명령을 따르지 않은 죄로 전쟁 중 압송되어 고문과 문초를 받고 풀려 난 뒤 백의종군 하게 된다. 이순신 장군이 다시 돌아온 바다는 전쟁으로 죽은 백성의 시체로 넘쳐 나고 있었다. `사지에서, 삶과 죽음은 뒤엉켜 부딪혔다. 그것은 순류도 아니었고 역류도 아니었다. 거기서 내가 죽음을 각오했던 것인지, 삶을 각오했던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나는 그 모호함을 중언부언하지 않겠다.`라고 독백하며 장군은 칼에 새긴 `一揮掃蕩 血染山河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는 피가 강산을 물들이도다)`라는 노래를 노을이 지는 핏빛 바다에 진혼곡으로 부르며 이 전쟁에서 자신의 `쓰임`을 거부하지 않고 조국과 백성들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칼의 노래”에서는 거대한 고난 앞에서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모든 것을 초월한 완전 무결한 영웅으로만 그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고, `백성들의 쌀을 뺏고 빼앗아 적과 내가 나누어 먹고 있었다.`라는 매운 고백처럼 장군은 이 전쟁의 허망함을 말하려 했고 많은 격군과 사부들이 병들어 죽고 굶어 죽는 것을 보면서도 수군 통제사인 자신은 끼니 때마다 무참한 밥을 먹으며 굶지 않은 것에 대하여 번민하고 전쟁으로 고통받는 백성들과 현실 감각을 상실한 조정 무리들 사이에서 장군은 오히려 자신의 무력함을 한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자신을 많이 닮은 셋째 아들 면이 왜적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장군은 영웅이 아닌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되어 혼자 낡은 소금 창고 안에 들어가 가마니 위에 엎드려 숨죽여 울었다. 이처럼 생생하게 표현된 이순신 장군의 인간다운 정직한 모습 속에서 나는 비로소 이순신 장군의 전쟁에 대한 진정성과 위대함의 맑고 높은 경지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전쟁에서 적의 총탄을 맞고 죽어 가던 이순신 장군은 자신의 죽음을 자연사라 느끼며 안도했다. 죽음의 순간까지도 칼로 베어지지 않는 적들을 생각했던 무구한 애국심을 지녔던 그분의 모습에 대한 발견은 실로 오랜만에 쉽게 진정되지 않을 감동을 느끼게 했다.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길고 길었던 전쟁은 이순신 장군의 죽음과 함께 곧 끝이 났다.

칼의 노래. 칼의 노래라.. 민족의 영웅으로 기억되어지고 있으며, 존경받는, 위인의 일기를 칼의 노래라 칭하여 책이 나왔다. 이순신 장군의 명성은 무조건적인 자기희생으로 얻어진 영웅의 이름이 아니다. 그러나, 그는 적어도 자신의 무기력함과 전쟁의 무의미함에 대해 생각하고 고뇌한 진정한 장군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현실 속에서도 백성의 죽음과 굶주림에, 그리고 고통에 대해, 자신이 희생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어떠한 한탄을 하는 이가 있을까. 그리고 후에 그의 칼이 노래를 한다는 표현으로 그 애통함이 표현되어 기억되어질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과연, 나는 그러한 애통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위치에 있을 사람이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엉뚱하게도 내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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