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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게 세계 술 소비량 1위라는 달갑지 않은 명예를 안겨주었다. 1995년을 기준으로 러시아인의 1인당 술 소비량은 유럽 전체에서 1위였다. 그 1위가 어느 정도냐 하면, 2위를 차지한 프랑스의 3.5리터보다 무려 4배 이상 많은 14.9리터인데, 더 심각한 것은 프랑스에서 소비되는 술은 대부분 알코올 도수가 약한 포도주이지만 러시아인의 술은 알코올 도수 40도인 보드카라는 점이다.
이러한 음주문화로 인해 러시아인의 건강도 크게 위협받고 있다. 러시아 공익단체인 알코올중독 방지센터는 국민들의 음주 습관을 개탄하면서, 남자의 50%, 여자의 30%가 간 손상, 신체 질환 등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피해를 받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러시아 내 알코올 중독자는 인구의 7분의 1인 2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매달 1000명 이상이 숨지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인의 평균 수명은 1998년 남성 61.3세, 여성 72.9세로 유럽 평균보다 7세 정도 낮다.
레닌이 ꡒ소련사회를 자본주의로 후퇴시키는 것은 바로 보드카ꡓ라고 했을 정도로 러시아의 과음(過飮) 전통은 유명하다. 지난 1972년 소련의 술 판매고는 119억 2천만 루블로 그 해의 공식 국방예산과 맞먹는 액수였다. 1980년대에 들어와서는 국방예산의 2배를 넘었다는 조사보고도 있었다. 고르바초프가 집권하면서 대대적인 금주 운동을 펼쳤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1980년대 초 소련 키르기스공화국에서는 300여 명의 당 간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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