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아무런 관계도 맺지 못하고 타인으로 외롭고 쓸쓸히 사는 장소, 서로의 외로움에 관한 대화를 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여러 작품을 내용파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자기이해’와 ‘자아실현’을 오직 작품을 해석함으로써 알려줍니다. 만약 다른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바로 굴속으로 숨을 거야. 그건 나에겐 정말 슬픈 일이란다. 그리고 밀밭 사이로 스쳐가는 바람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테지 .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라는 책 제목이 말해주듯 우리는 홀로 카페에서 ‘어떤 커피를 마실까’하는 고민을 하며 책도 읽고 혼자만의 시간을 누립니다. 나는 모든 발자국 사이에서 너의 발자국 소리를 구분하겠지. 어린왕자는 여러 존재들을 만나왔지만 그는 정작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들은 ......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를 읽고나서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를 읽고나서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
우리가 흔히 읽게 되는 문학 속에서 인간의 본질과 자아를 찾아가게 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 책의 초점은 작품에 대한 철학적인 분석, 작가의 의도나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밝히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작품에 대한 사소한 정보부터 교양이 될 만한 각종 주제들 그리고 그것들에 대한 철학적 해석을 인지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난 좀 지겨워. 만일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나의 인생이 환하게 밝아질 거야. 나는 모든 발자국 사이에서 너의 발자국 소리를 구분하겠지. 만약 다른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바로 굴속으로 숨을 거야. 그렇지만 너의 발자국 소리는 마치 음악인 양 나를 굴 밖으로 불러내겠지. 그리고 저길 봐. 밀밭이 보이지 나는 빵을 먹지 않아. 그래서 밀은 나에겐 아무런 소용이 없는 존재야. 밀밭을 보아도 나는 어떤 감흥이 생기지 않지. 그건 나에겐 정말 슬픈 일이란다. 그러나 너의 머리카락 빛이 금빛이니, 네가 나를 길들여 놓게 되면 얼마나 멋지겠지 난 금빛으로 빛나는 곡식을 볼 때마다 널 생각할 테니 말이야. 그리고 밀밭 사이로 스쳐가는 바람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테지 .”- 생택쥐페리 ‘어린왕자’(본문 p80~81인용)
우리는 생택쥐페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의 소중함은 오직 그것과 맺고 있는 관계에 의해서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 역시 그가 맺는 관계 속에서만 자신의 의미와 가치를 갖게 됩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지만 그 모든 이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지는 않습니다. 어린왕자에서 나오는 사막에서 어린왕자는 우연히 뱀을 만나고, 서로의 외로움에 관한 대화를 하게 됩니다. 무척 평범한 것만 같은 이 말은 우리가 이 작품 속에서 외로움의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인간이 늘 느끼는 외로움은 사람이 없어서가 아닌 사랑이 없어서라는 것, 곧 ‘관계의 없음’을 의미합니다. 어린왕자는 여러 존재들을 만나왔지만 그는 정작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들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꼭 사막이기 때문에 사람이 살지 않아서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것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아무런 관계도 맺지 못하고 타인으로 외롭고 쓸쓸히 사는 장소, 곧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여기에 등장하는 여우가 말하는 ‘길들이는 법’이란 다시 말해 ‘관계를 맺는 법’ 또는 ‘사랑하는 법’을 말합니다. 즉 어떤 대상과 사랑하는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위에 언급한 생택쥐페리의 어린왕자의 작품을 통해 ‘관계의 미학’ 즉, ‘만남’에 관하여 쉬운 접근법으로 철학적 해석을 얻게 됩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철학이 아닌 실생활에서 우리의 삶 속에 스며있는 여러 사실과 그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이 외에도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여러 작품을 내용파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자기이해’와 ‘자아실현’을 오직 작품을 해석함으로써 알려줍니다. 이 책을 통해 작품에 의해 지시되는 존재가능성들을 각각 자신의 상황에 맞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을 갖게 된다면 실생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철학적 얘기들이 우리가 무심코 읽어나가는 여러 문학 작품 속에서 철학적 해석을 통해 우리의 삶이 더 풍요로워질 방법을 찾게 될 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라는 책 제목이 말해주듯 우리는 홀로 카페에서 ‘어떤 커피를 마실까’하는 고민을 하며 책도 읽고 혼자만의 시간을 누립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선택하는 것처럼 이 책의 여러 문학 주제 중 자신의 현재의 상황에 맞는 주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읽어간다면 즐겁게 교양을 쌓고 그것을 스스로 내면화하는데 더없이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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