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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을 보고나서
「인셉션」은 위에 복잡한 작품이었다. 실제로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도 몇몇 부분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평소 영화 리뷰나 후기, 작품 해설 등을 잘 보는 편이어서 네이버에 나와 있는 인셉션 영화 리뷰를 참고하였다. 글을 읽어보니 실제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얼마나 많은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는지 알 수 있었고, 영화 곳곳에 나타나는 다중적 행위에 대한 참고도 될 수 있었다. 영화는 하나로 정의될 수 없는 특성을 가졌다. 이런 의미에서 영화의 결말은 충분히 이해된다. 결말에서, 관객들은 주인공이 꿈과 현실을 구별할 수 있도록 항상 가지고 다니는 토템이 계속 돌까, 아니면 멈출까, 하는데 관심이 집중된다. 하지만 토템은 쓰러질 듯 휘청거리지만 결코 쓰러지지 않고 영화는 끝난다. 주인공이 아이들과 재회하는 장면이 꿈인지, 실재인지 밝혀지지 않은 채 영화가 끝나버리는 것이다. 열린 결말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와 비슷한 해석의 여지가 많은 장면들이 영화 곳곳에 산재해 있어서 영화를 처음 보는 관객들이라면 헷갈려할 소지가 다분하다.
영화는 꿈을 이야기한다. 상대방의 꿈에 들어가서 중요한 정보를 빼내고, 생각까지 심어줄 수 있는 기술과 그런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추출자’까지 생겨난 미래사회를 묘사하고 있다. 내가 경험한 SF장르 중에서 적어도 ‘꿈’과 ‘무의식’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작품은 없었다. 사실, 꿈과 무의식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전문성을 요하는 주제들이다. 미래사회에서 꿈과 무의식은 어떻게 변화하고,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영화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꿈을 꿈으로써 무의식으로 들어가고, ‘신’이 되어 자신만의 무의식 세계를 창조한다. 건물들을 세우고, 그 건물들을 파괴하거나 구부릴 권리도 자신이 가지고 있다. 타인과 무의식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해지는 미래사회에서, 영화에서 나오는 ‘추출자’들이 비단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꿈을 만들고, 조작하는 기계가 탄생한다면 그것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고, 그것으로 인해서 자신의 꿈을 조작당하거나 원치 않은 경험을 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생겨날 수 있다. 「인셉션」은 그런 사회를 그리고 있다.
애초부터 꿈이라는 것은 현실/가상의 대결이다. 꿈과 현실이 혼돈되는 「인셉션」의 세계는 그 설정 자체부터 철학적…(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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