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어디부터 씻었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신후 시작하신다. 신생아실에서 나온지 며칠되지 않은 아이의 눈에 눈곱이 많아 보이자 아이에겐 엄마 젖이 약이라며 아이 눈에 젖을 짜넣으라 하셨다. 왜냐하면 이번에는 외손주였기 때문이다. 물칠 비누칠 때밀기 헹구기 어머니의 손은 민첩하게 움직이고 아이는 깔끔하게 씻겨져 하얀 땀띠분의 뽀송뽀송한 향기에 묻혀 강보에 싸여 눕혀진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 세상에서 가장 순결하고 평화로운 시간이다. 나오지 않는 젖을 눌러 짜면서도 이 젖이 진정 아기눈에 도움이 된다는 것에는 자신이 서질 않았다. 외할머니의육아법 이글의 작가의 외할머니는 자신의 네 자식은 물론 시동생들, 그리고 수없이 많은 아이들을 돌보셨기 때문에 아이하나 더 돌보는 일은 문제가 아니었다. 아이의 태변을 씻어내 주고 병에 대한 저항력을 주어 태어나서 상당 기간 동안 아기가 아무탈없이 잘 자라게 한다는 초유.외할머니의 육아법 외할머니의 육아법이란 책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
외할머니의 육아법
외할머니의 육아법이란 책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외할머니의육아법
이글의 작가의 외할머니는 자신의 네 자식은 물론 시동생들, 그리고 수없이 많은 아이들을 돌보셨기 때문에 아이하나 더 돌보는 일은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왜냐하면 이번에는 외손주였기 때문이다. 신생아실에서 나온지 며칠되지 않은 아이의 눈에 눈곱이 많아 보이자 아이에겐 엄마 젖이 약이라며 아이 눈에 젖을 짜넣으라 하셨다. 아이 눈이 맑지 못하면 예전에는 엄마 젖을 짜서 흘려 넣어 주어 아이 눈을 씼어주??했다시며 어린 어미의 어설픈 손놀림을 바로 잡아 주셨다. 나오지 않는 젖을 눌러 짜면서도 이 젖이 진정 아기눈에 도움이 된다는 것에는 자신이 서질 않았다. 그래도 그 말씀이 오랜 경험을 토대로 하고 있기에 아무런 반론 없이 아이의 눈이 맑아지길 기도하며 젖을 흘려 넣어주었다.
가끔씩 그 일을 하면서 신생아에게 꼭 필요한 요소를 모두 함유하고 있다는 초유가 생각났다. 아이의 태변을 씻어내 주고 병에 대한 저항력을 주어 태어나서 상당 기간 동안 아기가 아무탈없이 잘 자라게 한다는 초유. 작가는 그 생각을 하면서 어린아기에게 눈약은 너무 과할 것이고 아무리 깨끗한 물이라고 할지라도 엄마 젖보다 나을 것은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손자가 하나씩 늘어가면서 그만큼 살피실 일이 많으신 외할머니 였지만 어느 며느리와 손자 손녀이건 삼치례 동안은 곁에 두고 수발하시며 씻겨 주셨다. 아파트도 아닌 한옥에서 그것도 한겨울에 물을 데워 방에까지 들고 들어와 커다란 목욕통에 물을 채우고 너무 뜨거워도 안되고 너무 차가워도 안 되는 아이의 목욕물을 맞추신다. 얇고 얇은 가제를 넓게 펴서 아이가 놀랠까 가슴과 양손에 걸쳐 주고 품에 품듯 감싸 안아 큰 물통에 작고 작은 아기를 담그신다. 가슴에 물을 묻혀 장강장강 톡톡톡 하고 아기를 편안하게 다스리신다. 이번에는 양치질 순서, 깨끗한 가제를 감싼 외할머니의 마디 굵은 손가락이 잇몸뿐인 아기의 입에 들어가 양치질을 시킨다. 구수한 판소리의 한 대목이 흐르듯 어머니의 정감 어린 사설을 시작으로 새아기 목욕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집안 식구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어진다. 양치질을 하고, 머리를 감고 뽀독 뽀독 세수를 시켜도 아이는 어쩌다 한쪽 눈을 떠볼뿐 시원한 표정으로 몸을 맡기고 있다. 아이 몸이 고루고루 곱게 자라려면 오늘은 오른 팔부터 내일은 왼팔부터 모레는 왼다리 글피는 오른 다리 순으로 구석구석 돌아가며 씻어야 한다고 하시며, 어제는 어디부터 씻었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신후 시작하신다. 물칠 비누칠 때밀기 헹구기 어머니의 손은 민첩하게 움직이고 아이는 깔끔하게 씻겨져 하얀 땀띠분의 뽀송뽀송한 향기에 묻혀 강보에 싸여 눕혀진다. 목욕하고 엄마 젖을 입에 가득문 아이는 나른함과 포만감에 어느 사이 깊은 잠에 빠져 든다. 이 세상에서 가장 순결하고 평화로운 시간이다. 씻기고 다듬고 이렇듯 조심조심 매만지시는 외할머니의 사랑에 보답이라도 하듯 아이는 맑은 눈에 곧은 자세로 아무 탈없이 지극히 정상적으로 예쁘게 커갔다. 외할머니의 구석구석 사랑 어린 배려 때문인지 엄마 젖을 먹는 아이의 공통된 보람인지 아이의 몸은 무른 살점 하나 없이 탄탄하고 곧았다. 철없는 어린 엄마는 오직 감사한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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