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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짐승과 소의 유사성을 채워라. 그의 씨앗은 적으면 어둠을 채우며 아침을 채운 뒤부터 세 가지까지 번성한다. 그냥 나 자신이 늘 하는 방식이니까요 신이시여 별의 정령은 빛을 발하는 인간, 빛을 발한다. 네가 당신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내 정신은 당신 생각으로 울고 있어요. 우리들는 기분좋은 세월을 갖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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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앞에 있는 사람의 어깨너머로 지난 시간들을 시간의 순서와는 상관없이 그려낸다. 그녀와 친구들의 모의로 간략한 약혼(?)같은 것도 했었다 따스하던 그녀의 체온이 떠오른다. 결혼을 한 ‘P`가 그녀를 찾아온다고 한다.신경숙의 부석사를 읽고 다운로드부석사는 두 남녀의 현실도피의 장소로 택하여진다. 현실은 지도를 보며 부석사를 가지만 그녀와 그의 생각은 도망쳐 나온 현실을 떠나지 못한다. 그들을 만나러 오겠다던 두 사람에 대한 막연한 배신감이 떠올라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그러나 그 오랜 습관과 버릇 같은 것들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가슴깊이 차가운 개울처럼 남아있는 그와의 정을 떼려고, ’P`에 대한 오랜 습관을 잊고자 서툰 운전솜씨로 여기저기 다녔다. 과거의 여자가 차안에서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입은 메마르지만 눈가는 적셔진다. 그녀의 남자였던 ‘P`와 그의 여자친구인 ’K`라는 두 인물은 내가 집착하고 애지중지 하던 그 무엇인 것 같다. 항상 내 주변에 있고, 언제든지 원하면 가질 수 있고 애착을 나타내도 자존심 상하지 않는 오랜 나의 습관 같은 것들 같다.ironman. 그의 약혼과 결혼으로 운전면허를 땄다. 시간에 관계없이 내 느낌에 따라 언제든지 전화할 수 있는 친구라든가, 때늦은 점심을 혼자 식당에 앉아 먹는다든가. 그 와중에도 그 남자와 그 여자는 오겠다던 두 사람에 대한 상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놀란 여자가 자신의 손을 잡고 한동안 놓지 못한다.드디어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 그것이 사람이든 물건이든 오랜 습관이든 말이다. 낭떠러지에서 차를 돌릴 뻔했다. 근방에 있던 전각을 나와 다 왔다고 생각했던 부석사를 찾지 못했다. 현실 속의 시간 3시가 되자 그녀는 전신주를 타고 날아가는 새들을 보며 정말 ‘P`가 왔을까? 하고 생각한다. 남자의 뇌리도 쭈뼛해진다.두사람에게서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녀가 가슴앓이 하는 문제도 그는 너무나 사소하게 여기며 언제든지 새로 시작하게 하던 남자였다. 아니면 괜한 울적함으로 늦은 밤-왠지 그 날은 혼자라는 것이 안심이 되어-홀짝 홀짝 마시던 술 한잔 같은 것 말이다. 우편물을 몇 번 꺼내 주었다. 사실 ‘P`가 오길 바라는 걸까? 아닐까?남자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장례식과 가슴 밑바닥에 조그만 덩어리로 남아있는 K가 떠오른다. 그러다 여자의 주차습관도, 줄지어진 화분을 슬쩍 어긋나게 하곤 하는 여자의 이상한 습관도 알게 되었었다. 대체로 말이 없는 남자의 묵묵함에 따스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그 밤 자신에게 했던 사랑의 행동과 똑같은 행동을 다른 남자에게 하는 K를 보는 순간 그녀와의 인연이 뚝 끊어지는 것을 느낀 남자였다. 군대에 간 후에 차츰 변해 가는 그녀를 차마 정리하지는 못하고 서류처럼 보류해 두었었다.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그것을 빌미로 그녀와의 관계를 다시 시작 해보려고 했었다.어느 순간 여자가 비명을 지른다. 양편에 눈이 쌓여있는 국도 위에 배가 터져 내장이 드러난, 차에 치인 짐승의 시체가 짓이긴 채 널려있다. 그럴 때는 나를 용서 못하는 아픔으로 가슴에 덩어리가 느껴진다. 단지 그녀라서 그녀와만 함께 갔었던 옛 집터의 휑한 모습이 떠오른다. 올케에게서 싸온 음식을 맛있게 먹는 남자를 보며 ‘P`와는 다르게 음식을 맛있게 먹는 남자라고, 그녀는 생각한다.산길을 산책하다 만난 남자인 그는 상추, 가지, 애호박 서리를 하는 은근한 행위의 즐거운 동지가 된다. 밥을 다 먹은 남자가 개에게 먹을 것을 주자 처음 본 사람은 영 따르지 않는 개가 아무소리 없이 잘 받아먹는다.. 그리고 어머니 돌아가신 후에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었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의 바다에 빠져 버린다. 핏기가 사라진 여자의 얼굴과 쓸어 올린 머리카락사이에 솜털이 보송보송 난 것을 보고 남자는 그 여자와의 만남 들을 돌이켜본다